베니스는 ‘물의 도시’라는 이름처럼 운하와 다리,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어우러져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여행지입니다. 하지만 베니스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려면 단순히 관광 명소를 둘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식 문화까지 경험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식가들이 특히 좋아하는 베니스의 인기 명소와 맛집을 소개하며, 여행자들이 놓치기 쉬운 현지 미식 포인트까지 짚어드립니다.
산마르코 광장과 베니스 전통 카페
베니스 여행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산마르코 광장은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특별한 장소입니다. 광장을 감싸고 있는 건물들과 화려한 산마르코 대성당은 베니스의 역사와 예술을 대표하는 명소로 꼽히며, 이곳은 예술 애호가와 여행자 모두에게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미식가라면 광장 근처에 자리한 18세기 전통 카페 ‘카페 플로리안(Caffè Florian)’을 놓치면 안 됩니다. 이곳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중 하나로, 모차르트와 괴테 같은 예술가들도 다녀간 곳입니다. 특히 진한 이탈리아 핫초콜릿과 티라미수가 유명하며, 클래식한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은 베니스 여행의 낭만을 배가시켜 줍니다. 화려한 성당과 함께 역사를 느끼며, 미식과 예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베니스의 대표 명소입니다.
리알토 다리와 현지 시장 맛집
베니스의 대표적인 다리인 리알토 다리는 매일 활기를 띠는 리알토 시장과 맞닿아 있어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이 매일 아침 경매처럼 거래되며, 베니스 요리의 핵심 재료인 갑오징어, 조개, 새우 등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미식가들은 시장 주변의 소박한 트라토리아나 오스테리아를 찾아가는데,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이 바로 ‘스파게티 알 네로 디 세피아(Spaghetti al nero di seppia)’입니다. 오징어 먹물 파스타로, 짙은 풍미와 고소한 맛이 특징입니다. 또한 리알토 다리 인근에는 ‘치케티(cicchetti)’라고 불리는 베니스식 타파스를 즐길 수 있는 작은 바들이 즐비합니다. 와인 한 잔과 함께 한입 크기의 치케티를 즐기면 현지인들의 저녁 문화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무라노·부라노 섬과 해산물 요리
베니스 본섬에서 조금 벗어나면 유리 공예로 유명한 무라노 섬과 알록달록한 집들이 늘어선 부라노 섬을 만날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주로 사진 촬영을 위해 부라노를 찾지만, 미식가라면 섬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요리를 꼭 맛보아야 합니다. 특히 부라노의 대표 메뉴인 ‘리소토 디 고(Risotto di gò)’는 베니스 석호에서 잡히는 작은 물고기를 사용해 만든 리소토로, 바다 향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또한 신선한 조개와 홍합을 듬뿍 넣은 해산물 파스타 역시 인기 메뉴입니다. 무라노에서는 전통 유리 공예품을 둘러본 후, 해산물 플래터와 함께 현지 와인을 곁들이는 것이 추천됩니다. 섬 여행과 미식 체험을 함께 즐기면 베니스의 진정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베니스는 단순한 관광 도시가 아니라, 미식가들에게는 끝없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미식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산마르코 광장의 전통 카페, 리알토 시장의 현지 음식, 그리고 무라노·부라노 섬의 신선한 해산물 요리는 모두 베니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눈으로 즐기는 풍경뿐 아니라 미각으로 기억될 베니스를 경험해 보시길 권합니다.